애플 실리콘 맥이 출시된 지 3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저도 2022년 1월에 M1 Pro 맥북 프로를 구입해 지금까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맥 프로까지 모든 라인업이 애플 실리콘으로 이주한 지 오래고, M3에서는 드디어 HW 메시 셰이더 같은 기능들이 들어갔죠. M3 기반 맥 프로가 나오기 전에, 슬슬 애플 실리콘에 대한 생각을 나눌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랩탑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크게 두 분류가 있습니다. 랩탑을 휴대하며 사용하는 사람과 시즈 모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죠. 후자는 아직 많이 아쉽지만, 전자의 경우 저는 애플 실리콘이 상당히 좋은 프로세서라고 생각합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랩탑 환경에서 발열과 전력 소비가 적고 그럼에도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애플 실리콘 기반 맥북 시리즈는 아주 매력적인 제품들이죠.
일반 사용자용 데스크탑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맥 미니와 아이맥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데스크탑 PC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픽 성능이 좀 아쉽지만 어차피 그래픽 성능이 필요한 사용자는 더 비싼 맥이나 x86 기반 컴퓨터를 사용할 테니 말이죠.
문제는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입니다. 이 두 제품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나온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입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낮은 전력 소모가 필요 없습니다. 전기세 조금 더 나오는 걸 신경 쓰지 않을 사용자들이 타깃인 제품이고, 쿨링 시스템도 랩탑 등에 비해 추가하기 쉽기 때문이죠. 전성비와 발열이라는 애플 실리콘의 장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영역이고, 무조건 성능이 제일 중요합니다.
M2 시리즈에서 애플은 이 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맥 스튜디오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맥 프로에서 보여준 M2 Ultra의 성능은 상당히 많이 아쉽습니다. CPU는 그래도 상황이 많이 괜찮다고 생각해요. 제온이나 스레드리퍼에 비긴 힘들어도 인텔 i9 정도 성능은 보여주잖아요. 문제는 그래픽입니다. 아이폰부터 맥북 프로까지 같이 쓸 수 있는 전성비 좋은 GPU 코어를 만든 것까지는 좋은데, 맥 프로와 맥 스튜디오에서까지 그러면 안 됩니다.
애플도 이 문제를 모를 리 없는데, 과연 M3 맥 프로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