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6일 메이플 나우 라이브 방송에서 김창섭 디렉터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메소 생산량 및 보유량 지표를 보여주며 과거에 진행했던 강렬한 힘의 결정(이하 결정석) 가격 조정 시스템의 재도입을 예고하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김창섭 디렉터가 제시한 지표를 보고 납득을 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이와 관련된 과도한 억측과 걱정 및 이에 기반한 반발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

보스 구간별 주간 메소 생산량

제일 많이 보이는 반발은 “뉴비들 메소 수급 어떻게 하라는 거냐” 같습니다. 개소리죠. 현재 서버 내 메소 보유량 상승 폭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6차전직 이후 유저들의 평균 스펙이 크게 증가해 하드 보스 처리량이 많아져 하드 데미안부터 하드 진 힐라 처치 시 생산되는 메소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지 시그너스부터 노말 듄켈까지의 메소 생산량은 여름 이벤트 때 피크를 찍은 이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줄인다면 하드 보스에서 줄이지 하위 보스들은 큰 영향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비들 메소 수급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는 주장을 한다는 건 겜안분이거나 뉴비방패, 또는 “나는 라이브 방송을 안 봤다”라는 자백밖에 되지 않죠.

“보스돌이가 문제인데 왜 일반 유저들이 피해보느냐? 결정석 판매 횟수 제한을 줄여라” 하는 주장도 많이 보이는데 위 그래프를 보면 이것도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하드 보스 보스돌이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현재 메소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은 저스펙 보스돌이 때문이 아니고 단순히 고스펙 유저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보스 결정석 가격을 줄이는 방법 말고 다른 줄일 곳이 있는지를 한번 확인해 봅시다. 메이플의 주요 메소 생산처는 우르스, 사냥, 보스가 있습니다.

주요 메소 생산처 생산 비율

우르스 먼저 볼까요? 어차피 비율도 낮고 이거를 줄이면 이거야말로 진짜로 뉴비들이 메소 수급하기 힘들어져서 안됩니다. 우르스는 그냥 기본소득이라 생각하고 다계정돌이를 막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지 메소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김창섭 디렉터

사냥은 어떨까요? 장시간 앉아서 장시간 노동을 해야 보스 처치로 인한 메소 생산량보다 절반 정도의 메소가 생산됩니다. 가성비가 이미 안 좋은 메소 생산 수단이죠.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있는데 사냥에서 나오는 솔 에르다 조각 같은 아이템을 경매장에 팔아서 생기는 메소는 서버 내 메소 보유량을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새로운 메소가 생긴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메소가 나에게 온 것이니까요.

결국 메소 생산량을 줄이려면 보스 처치 시 생산되는 메소를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결정석 가격 조절은 하드 데미안 ~ 하드 진힐라의 결정석이 영향을 많이 받고 하위 보스들은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 같아 뉴비 분들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마 밑 솔플 하는 제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저는 이것이 잘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거래 가능한 보스 리워드 추가메소 인플레이션 억제입니다.

거래 가능한 보스 리워드 추가 먼저 살펴보면 창섭이 형이 라이브 방송에서 레벨 업에 도움이 되는 리워드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는데 준정펜이나 경험치 3배 쿠폰이겠죠. 이러한 교환 가능한 리워드는 경매장에 팔면 서버 내 메소 보유량을 늘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메소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메소 인플레이션 억제도 중요하죠. “메소 인플레이션 그거 현거래 할거 아니면 신경 안 써도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캐시 재화가 상당히 중요한 게임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장비템의 잠재 옵션(큐브), 자석 펫, 코디 템이 있죠. 메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경매장이나 메소마켓 등을 이용해 인 게임 재화인 메소로 캐시 재화가 사용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간단한 예시로 22성 방어구를 보죠. 에테르넬이나 칠흑 같은 아이템이 아니라면 장비템 시세에서 별값은 100억 메소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가격은 거의 다 큐브 값이죠. 별값은 메소 인플레이션과 상관없이 고정된 가격이지만, 큐브 값은 메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비싸집니다. 무과금, 소과금 유저들은 메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템 하나 사기 상당히 힘들어지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결정석 가격 조정이 잘한 결정이라 생각하긴 하나 사실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메소 공급을 줄이지 않고 소비처를 늘리는 방법도 있거든요. 기간 한정 이벤트로 “골드리치의 메소샵” 같은 거 열어서 화이트 에디셔널 큐브 같은거 메소로 팔아봐요. 메소 보유량 엄청나게 줄어들 겁니다. 넥슨이 매출의 일부를 포기하면 민심과 메소 값 두 마리의 키위새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메소의 공급처만 너프하는 것은 조금 아쉽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