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스티브 잡스가 최초의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 우리는 모두 감탄하며 혁신이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2026년, 그때 그 아이폰을 최신 기술로 다시 만든다면 과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그래서 저는 닌텐도가 시간의 오카리나 리메이크를 발표했을 때 살짝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장송의 프리렌에 나오는 졸트라크처럼, 1998년에는 혁신적이었지만 이제는 평범해진 작품으로 받아들여질까봐 말이죠.

직접 플레이해 보니 게임 구성 자체는 과거에 즐겼던 시간의 오카리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아름다운 최신 그래픽과 강화된 연출, 2026년에 걸맞은 조작 편의성이 더해지니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프리렌이 사용하는 졸트라크가 여전히 마족을 쓰러뜨리는 강력한 마법인 것처럼, 시간의 오카리나 역시 2026년에도 훌륭한 게임이었습니다.
과거에 시간의 오카리나를 즐기셨던 분들, 이름은 들어봤지만 게임기 단종이나 불편한 조작 같은 진입 장벽 때문에 직접 플레이하지 못하셨던 분들, 그리고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 입문하려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작의 게임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작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다 보니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 듯합니다. 제가 던전이나 보스 공략법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느낀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논돌프와 테니스 치는 보스전은 2026년 기준으론 확실히 아쉽긴 합니다. 물론 이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죠. 다만, 추후 업데이트로 마스터 모드 같은게 추가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