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WWDC가 기대되는 이유

한국시간으로 4월 21일 새벽, 애플은 M1칩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맥과 함께 5세대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5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M1 프로세서와 미니 LED, Thunderbolt를 탑재하는 등 놀라운 발전이 있었죠. 이제는 진짜로 데스크톱(iMac)급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이패드 프로에게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iPadOS의 한계일 거라 생각할 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이 OS의 한계 때문에 아이패드를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번 아이패드 프로를 보고 행복 회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iPadOS/iOS와 macOS는 구조적으로 매우 비슷합니다. 특히나 맥이 인텔 CPU 대신 애플 실리콘을 사용하면서 더욱 비슷해졌죠. 애플실리콘을 사용한 맥에서 아이폰/아이패드용으로 만든 앱들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처럼, iOS/iPadOS에서 AppKit을 지원하게 된다면 macOS용으로 제작된 앱을 실행시키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물론, 넓은 디스플레이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맥용 앱을 아이폰에서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라면 어떨까요? 넓은 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아이폰과 달리 마우스까지 정식 지원합니다. 저는 오히려 터치 기반의 iOS 앱을 맥에서 돌아가게 지원하는 것보다 맥 앱을 아이패드에서 지원하게 수정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울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번 WWDC에서 파이널 컷 프로 같은 애플의 프로 앱이 아이패드를 지원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iPadOS는 M1칩의 놀라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맥용 앱들을 아이패드에서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OS의 한계 때문에 아이패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작업이면 몰라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데에는 iPadOS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Pad용 Xcode나 Visual Studio Code가 나온다면? 가볍고 뛰어난 성능을 가진 아이패드를 안 살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성지가 될지, 아니면 그냥 한 앱등이의 망상이 될지 두 달 후에 있을 WWDC가 기대되는군요. 제가 아이패드를 사고 싶어 지도록 애플이 노력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