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젠더 갈등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디시인사이드에 메르스 갤러리가 생긴 2015년? 뭐.. 그때부터 젠더 갈등이 심각해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2015년 이전에는 젠더 갈등이 심각하지 않고 평화로웠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일방적인 가해자였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언제부터 성차별이 존재했는가를 이야기하려면 수천 년 전 이야기부터 해야 될 겁니다. 그러니 일단은 2000년대 이후 일어난 사건들만 간단히 살펴보죠.

2000년대 후반, 여성가족부에 대한 거짓 루머가 여러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여성부는 한국과 뉴질랜드에만 있다는 주장과 군인은 집 지키는 개 발언 논란, 조리뽕과 테트리스 관련 개소리, 김신명숙의 ‘그래서요? 깔깔깔’ 논란, 여성상위법 등이 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지만, 저도 중학생 때까지는 여성가족부 관련 거짓 루머가 사실인줄 알았고, 메갈리아가 처음 생기고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는 2016년 7월, 김자연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트위터에 인증하자 온라인상에서 혐오와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되었던 사건이였습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자료와 통계를 찾아보고 제가 얼마나 인권 문제에 무지했는지를 알게 되었죠.

Fact를 그렇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이런 건 팩트체크 해보지 않고 피해망상 속에 빠져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가해자였던 대부분의 남성들이 느끼지 못했을 뿐, 젠더갈등은 남성들이 일방적으로 여성들을 공격하는 형태로 예전부터 존재하였습니다. 계속 당하던 여성들의 정당방위를 잘못되었다 주장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립을 지키던 게 아녔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