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 일상

여러분들은 일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반복되는 따분하고 평범한 생활을 떠올릴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평범한 일상을 무료하게 느끼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누리고 싶어도 누릴 수 없는 것이 이런 일상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인 일상은 남들처럼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을 살고 싶어 하지만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로봇, 시노노메 나노의 이야기입니다.

시노노메 나노는 천재 소녀 시노노메 박사가 만든 로봇입니다.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평범한 소녀처럼 생겼지만, 등 뒤에 누가 봐도 수상하게 보이는 거대한 태엽이 달려있죠. 이 수상한 태엽이 시노노메 나노를 동작시키는 중요한 부품일까요? 아닙니다. 이 태엽의 용도는 엄지발가락 안에 있는 1GB USB 메모리 카드를 발사하는 장치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 태엽은 나노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방해되는 요소이죠.

나노가 살고 있는 시노노메 연구소 근처에는 토키사다메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의 일상은 비일상 그 자체이죠. 주요 등장인물인 아이오이 유코, 나가노하라 미오, 미나카미 마이는 물론이고 이름이 밝혀진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개성이 넘치는 이 학교의 학생들을 보면 왜 이 작품의 제목이 비일상이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비일상 조차도 인간을 동경하며 평범한 삶을 꿈꾸던 로봇 시노노메 나노에게는 누릴 수 없는 기적의 연속이었죠.

나노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된 시노노메 박사는 나노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줍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나노는 매우 기뻐하며 신나게 첫 등교를 하게 되지만 기쁨 마음은 잠시, 자신이 로봇이라는 사실이 발각될까 봐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로봇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쳐보지만 오히려 수상함을 증폭시켰죠.

나노의 태엽을 보고 나노가 로봇일 거라 의심한 유코와 친구들은 나노를 떠보며 의심하게 되고 나노가 로봇일 거란 의심은 더욱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코가 나노의 집에 놀러 오게 되고 시노노메 박사에 의해 나노가 로봇이라는 사실이 들키고 맙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평범한 일상을 살게 되었는데 로봇이라는 사실이 들켜서 힘들게 얻은 일상이 박살날 위기에 처한 나노는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요? 아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허무함과 공포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나노는 유코에게 마술을 연습하는 중이었다고 변명을 하게 되는데 이때 유코는 나노의 삶을 바꿔놓을 말을 해줍니다.

나노는 나노잖아, 그걸로 된 거 아니야?

아이오이 유코

나노의 걱정과 달리 나노의 친구들은 나노가 로봇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노를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코의 이 한마디 덕분에 나노는 친구를 사기고, 평범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기적의 연속과도 같은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화에선 지금까지 부끄럽고 방해되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태엽을 받아들이며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 태엽이 있어서 불편했고, 무척 빼고 싶었던 건 맞아요. 그렇지만… 저 이대로가 좋아요!

시노노메 나노

누군가는 이 작품을 보고 “이게 뭐가 일상이야? 비일상인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평화롭지 않고 어질어질한 비일상 조차도 시노노메 나노에게는 누리고 싶지만 누릴 수 없었던 기적의 연속이었죠. 나노가 이런 기적을 누릴 수 있게 된 건 다름을 이해하고 차별 없이 나노를 친구로 대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만화 일상은 행복하게 마무리되었지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떨까요? 우리 사회에는 시노노메 나노가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아직 다름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난민, 퀴어, 장애인 등등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선입견을 갖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유코와 미오, 마이가 나노를 이해해주고 친구가 되어준 것처럼 우리도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일상은 더욱 더 기적과도 같은 아름다운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지내고 있는 일상이란 실은 기적의 연속일 지도 모른다네

사사하라 코지로

평가: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