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스토리 개편, 이대로는 안된다
2022년 01월 19일 - Darae
1월 18일 메이플스토리 테스트 서버에 전 직업 밸런스 패치와 새로운 이벤트, 모험가 스토리 개편을 담은 1.2.136 업데이트가 올라왔습니다. 이번 모험가 스토리 개편은 기존 모험의 서 이야기의 큰 뼈대를 유지하되 새로운 설정을 추가하고 기존 설정들을 수정/보강하여 튜토리얼과 전직 퀘스트에서 녹여내는 형태로 진행되었는데요. 뼈대인 모험의 서 이야기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 이걸 망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메이플 운영진이 그 어려운 걸 해냈네요.

일단 새로 바뀐 모험가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새로운 모험가 스토리는 기존 모험가의 1~100 레벨 스토리를 1~30 구간 안에 압축해 만든 튜토리얼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 메이플 아일랜드에 사는 평범한 플레이어가 단풍나무 아래에서 슈가를 만나고 모험을 떠나게 됨
- 테스, 론도, 올리비아를 만남
- 중요한 보석(봉인석)을 훔친 혐의로 올리비아 체포, 나인하트에게 변신술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음
- 레벤 광산에 잠입해 봉인석을 되찾고 올리비아의 누명을 풀어줌
- 시간의 신전 조사, 검은 마법사의 봉인이 풀림
- 메이플 아일랜드 망함
- 봉인석을 사용해 메이플 아일랜드와 슈가를 구함
제 첫 번째 불만은 이 방대한 내용의 이야기를 1~30이라는 짧은 구간 안에 압축해서 넣어놨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카오와 관련된 떡밥은 아예 사라졌고 변신술사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도 사라졌으며 전체적인 스토리를 봤을 땐 오히려 개연성을 떨어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메이플 운영진 입장에선 이런 고민이 있었겠죠. “모험가는 15 캐릭터나 있으니 튜토리얼을 너무 길게 만들면 유니온 육성이 너무 지루해지지 않을까?” 문제는, 지금 이 튜토리얼은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너무 짧고, 유니온 부캐들로 10번 넘게 더 보기에는 너무 길고 지겹습니다. 최근에 아케인 리버 지역에 이미 본 스토리 스킵 기능 넣었잖아요. 이거 활용하면 충분한 분량 할당해서 좋은 스토리 만들 수 있는데 왜 힘들게 만든 기능을 활용 안 하는 거에요?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테스트 월드 패치내역에 개발자 의견을 보면 피드백 받아서 스토리 컨텐츠의 퀄리티 높이겠다고 적혀있어요. 지금 스토리도 뼈대는 상당히 괜찮아 조금만 수정하면 일주일 안에 충분히 볼만한 스토리로 바꿀 수 있으니 넥슨이 일주일 동안 수정해야 할 것을 적어보고 테섭 피드백으로도 보내보겠습니다.
카오 떡밥

카오 떡밥 어디 갔습니까? 유저들이 만물 카오설 비판하는 건 모험가가 아닌 다른 직업들의 스토리 개연성을 늘려달라는 뜻이지 모험가의 스토리도 너프 해서 공평하게 개연성을 없애달라는 뜻이 아니에요. 이건 대사 한 줄 추가하고 급하면 더빙도 나중에 해도 되니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탠딩 일러

지금까지 모험가, 시그너스 기사단, 레지스탕스 직업군 캐릭터는 디자인과 성격이 정해진 특정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 자신만의 캐릭터였습니다. 이러한 직업 특성상 스탠딩 일러는 없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뭐 이미 만들어둔 거 버리기도 아깝고 하니 최소한 온오프 정도는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탠딩 일러를 이렇게 할 거면, 최소한 캐릭터 생성시 선택 가능한 헤어, 성형 스탠드 일러에 맞게 최신화시켜주면 안 됩니까? 픽크류처럼 현재 헤어, 성형 상태에 따라 스탠딩 일러 자동으로 바뀌는 시스템까진 안 바라지만, 내 캐릭터와 스탠딩 일러의 모습이 너무 달라 이질감이 큽니다. 신직업들이야 헤어 성형이 고정으로 나오니 스탠드 일러를 박아놔도 어색하지 않지만, 모험가 직업군은 스탠딩 일러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똥 싸듯이

이건 그냥 설명 패스할게요. 수정 해주세요.
굳이 솔격을…?

혼자서 못 잡던 그림자를 친구들의 버프를 받고 잡는 기존 스토리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한번 고려해주시면 좋겠네요.
누구신데요

이게 무슨 아크도 아니고 이상한 짓 하지 말고 그냥 예전처럼 친구들과 함께 메이플 아일랜드를 구하겠다는 의지로 봉인석 사용하는 게 훨씬 더 좋았어요. 그리고 봉인석도 좀 설정 오류 있는 게 빅토리아 아일랜드 봉인석으로 메이플 아일랜드를? 그냥 후반 스토리는 예전 스토리 따라갑시다.
이 정도만 바꿔도 훨씬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뼈대가 괜찮은 편이니 이상한 거 몇 개 일주일이면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슈가, 테스, 올리비아, 론도 하고 많이 만나는 거 잘 만들었고 연출도 예전보다 화려해졌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슈가 없애는 스토리 보고 욕하려 했는데 The Day After에서 부활시킨 거 보고 그건 넘어가겠습니다. 제발 좀 잘 좀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