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월드와이드 핸섬 이벤트 평가
2022년 09월 13일 - Darae

역대급 보상과 역대급 난이도를 보여준 메이플스토리 월드 와이드 핸섬 이벤트가 시작된 지 2주 반 정도 지났습니다. 남은 2주 반이라는 기간 동안 알파벳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실 분들도 있을 테고 진작에 포기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이벤트를 끝내고 모든 보상을 수령해갔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번 이벤트의 보상과 난이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평소 이맘때쯤이면 몬스터 10만 마리를 사냥하는 헤이스트 이벤트가 열립니다. 그리고 고인물들은 빠르면 당일, 늦어도 한주 안에 10만 마리를 모두 잡고 이벤트를 끝내죠. 그런 점을 생각해 보았을 때 유저들을 오래 게임에 잡아둘 수 있는 이번 이벤트의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역대급 난이도이긴 하지만 그 난이도에 걸맞은 역대급 보상이 있었으니까요. 물론 편차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운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하루에 1재획 하는 고인물들은 이벤트 기간 안에 충분히 모든 알파벳을 전부 모을 수 있는 난이도로 설정되었다고 생각해요.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완성하지 못하면 얻기 힘든 보상 설계
이번 이벤트는 보상을 얻기 위해선 한 문장을 완성 시켜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3번째 보상인 “WORLDWIDE”를 볼까요? 내가 알파벳을 거의 다 모았는데 W 딱 한 개가 부족해 “WORLD IDE”까지만 완성을 시키면 90% 이상 달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게임 이벤트의 모든 보상을 100% 챙기기 위해선 물론 이벤트 미션도 100% 달성해야겠지만, 미션을 90%만 달성 한 사람도 보상의 80% 정도는 줘야 하고 미션을 70% 달성한 사람도 보상의 50% 정도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번 이벤트는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아케인 무기에 바를 수 있는 17성 주문서를 모든 알파벳을 힘들게 모아야지만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잘했습니다. 이거 쉽게 가져가게 만들면 게임 경재 개판됩니다. 그런데, 굳이 다른 보상들까지도 한 줄을 모두 컴플리트 해야지만 얻어 가게 설계했었어야 하나요? 지금 상당수의 라이트 유저들이 “어차피 보상 얻어 가지 못할 텐데” 생각하며 이벤트 참여를 포기하였습니다. 한두 글자 못 모아도 보상의 절반 정도는 챙길 수 있게 설계해서 사냥을 많이 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들도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뭐라도 얻으니까” 생각하게 만드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이번 이벤트를 해보고 느낀 게 사람들이 늘 “또 코인샵이야? 지겹다”라고 말하지만 역시 코인샵이 안정적이고 최고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번 이벤트도 그 부분은 칭찬합니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라이트 유저들도 이벤트 참여할 동기를 만들어 주면 좋겠네요. 이번 이벤트처럼 고인물들 위한 이벤트와 뉴비들을 위한 물건 파는 코인샵을 병행해서 운영한다던가 이런 식으로 말이죠.